1. 2002월드컵 스페인전은
2002년 6월 22일 15시 30분,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조별리그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어 당당히 1위로 16강에 올랐죠. 그리고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안정환의 연장전 골든골로 2:1로 꺾었습니다.
그리고 8강에서 스페인과 맞붙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16강에 오른 것도 최초였지만 8강까지 올라왔고, 이제 4강까지 바라보게된 감격스러운 경기였습니다.
진다고 해도 누구를 탓할 경기도 아니었죠. 이긴다면 역사적인 거고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당당히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연장전 혈투까지 거치고 승부차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죠. 그 날의 경기를 지켜보았던 많은 국민들은 아직도 그때의 감동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 감동의 순간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고자 합니다.

2. 승부차기는
골키퍼 보다는 공을 차는 선수가 심리적으로 더 부담이 되는 게임이죠.
사실 골키퍼가 못 막는데 대해서는 비난이 없지만 골을 넣지 못한 선수에게는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죠. 그래서 승부차기는 잔인한 게임입니다.
그 당시 중계를 맡았던 신문선 해설위원은 승부차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페널틱 마크에서 골라인을 통과할 때 통상적, 과학적 분석으로는 0.45초가 걸린다, 골키퍼의 반응속도는 0.5초 이상이 걸리므로 과학적으로는 99.9% 골이 들어갈 확률이 높다. 그러나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실축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우리나라 선수 5명은 모두 골인을 시켰고, 스페인 선수 1명은 골을 못 넣었죠. 이운재 선수가 막아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승부차기를 보면, 항상 의문이 드는 것이 있습니다.>
왜 골키퍼는 공의 방향을 예측하여 미리 넘어질까? 물론 공을 차는 사람보다 먼저 움직여야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이해가 안 갑니다.
왜냐하면 공을 차는 선수가 실축으로 정면이나 골키퍼 바로 옆으로 오는 공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면 골키퍼는 어렵지 않게 공을 막아낼 수 있다고 봅니다. 왜 어려운 길을 택하는지?
승부차기를 보면 대부분 골키퍼는 먼저 몸을 날립니다. 그런데 공의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측을 잘못한 거죠.
어려운 볼을 막기보다는 상대방의 실축을 막아내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실리적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스페인전에서 우리나라 선수 5명은 오른쪽 방향으로 4번, 정면으로 1번을 찼죠.
그런데 상대 골키퍼는 방향을 잘못 잡고 반대 방향으로 넘어진 것이 3번, 그냥 우물쭈물 서있었는 것이 1번이었습니다.
그리고 딱 한번, 황선홍이 찼을 때 오른쪽 방향을 맞췄으나 막지 못했죠.
스페인 키커는 왼쪽으로 2번, 오른쪽으로 2번 찼는데 우리나라 골키퍼 이운재는 3번을 잘못 예측하여 반대 방향으로 미리 움직여 골을 내주었고,
딱 한번 오른쪽 예측이 맞았고, 운 좋게도 상대 선수의 볼도 날카롭지 못했죠.
그렇게 해서 행운의 여신은 우리나라에게로 왔습니다. 짜릿한 순간이었죠. 우리나라에서 경기가 열리니까 눈에 안 보이는 기운이 있는 듯하기도 했습니다.
3. 감동의 순간

어깨 동무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 사진을 보면 그 당시 긴장되고 초조했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① 황선홍 선수 골

황선홍 선수는 오른쪽으로 강력하게 슛을 날렸고, 상대 골키퍼는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날렸으나 겨드랑이 사이로 공이 빨려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 볼 때에는 공이 막히는 줄 알았습니다. 누구나 가슴이 철렁했죠.
② 박지성 선수 골

박지성 선수는 오른쪽으로 슛을 안정감 있게 날렸고, 골키퍼는 손도 못쓰고 그냥 우물쭈물 서있었죠.
그때 우리나라 아나운서는 박지성이 페널티킥을 정말 잘 찬다고 칭찬했었죠.
③ 설기현 선수 골

설기현 선수가 오른쪽으로 슈팅을 날리지만 골키퍼는 왼쪽으로 미리 몸을 움직였죠.
조마조마하던 마음이 환호성으로 바뀌었습니다.
④ 안정환 선수 골

안정환 선수는 정면으로 슛을 날렸습니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는 왼쪽으로 몸을 움직였습니다.
상대 골키퍼가 정면에 그대로 서있었더라면 막을 수 있는 골이었죠. 골키퍼 입장에서는 무척 약이 올랐겠죠.
⑤ 이운재 골키퍼 선방

스페인 선수가 멈칫 멈칫하다가 오른쪽으로 슛을 날립니다. 공의 속도도 약해 보입니다.
이운재 선수가 방향을 미리 읽고, 기다렸다는 듯이 여유 있게 공을 막아냈습니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너무나 안타까웠겠죠?
만약 이운재 선수가 공의 방향 예측을 잘못해서 반대방향으로 미리 움직여 넘어졌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상대방 볼이 아무리 느리더라도 못 막았겠죠.
이러한 상황은 골키퍼 선방인가요? 공을 찬 선수의 실축일까요? 아니면 반반일까요? 판단은 각자의 상상에 맡깁니다.
⑥ 홍명보 선수 골

홍명보 선수는 오른쪽 상단으로 침착하게 슛을 날립니다. 골키퍼는 반대 방향으로 미리 넘어졌죠.
만약 골키퍼가 볼의 방향을 미리 알고 움직였더라도 막기 어려운 공이었습니다. 그만큼 홍명보 선수가 멋지게 찼다고 봅니다.

골인 후 홍명보 선수가 두 팔을 활짝 펼치며 환호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홍명보 선수 부모님의 인터뷰 기사를 본 기억이 납니다.
홍명보 부모님(엄마?)이 말씀하시기를 " 우리 명보가 저렇게 환하고 밝게 웃는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라고요.
[승부차기 동영상(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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