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정보

한글날의 유래와 우리 말 고운 말 바로 쓰기(하늘색, 감색)

by 복사꽃 세상 2020. 10. 7.
반응형

1. 한글의 탄생

훈민정음은 세종대왕 25년 곧 서기 1443년에 완성하여 3년 동안의 시험 기간을 거쳐 세종 28년인 서기 1446년에 세상에 반포되었습니다.

 

한글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세종대왕이 주도하여 창의적으로 만든 문자인데 지극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서 세계 문자 역사상 그 짝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한글만큼 우수한 문자가 또 없다는 것을 세계가 모두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글이라는 이름은 언문, 반절, 가갸글 등으로 불러오던 훈민정음을 1910년대에 주시경()을 중심으로 한 국어 연구가들이 으뜸가는 글, 하나 밖에 없는 글이라는 뜻으로 지어서 쓰게 된 것입니다.

 

2. 한글날의 유래

한글날을 처음 제정한 것은 우리가 일제강점기에 있던 1926년의 일입니다.

 

조선어연구회(朝鮮語硏究會) 곧 오늘의 한글학회가 음력 9월 29일(양력으로 11월 4일)을 가갸날이라 하고, 그날 서울 식도원(食道園)에서 처음으로 기념식을 거행한 것이 시초입니다.

 

음력 9월 마지막 날인 29일을 한글날로 정한 것은 『세종실록()』 28년(1446) 9월조의 “이 달에 훈민정음이 이루어지다().”라고 한 기록을 근거로 한 것이며,

 

이름을 가갸날이라 한 것은 그때 아직 한글이라는 말이 보편화하지 않았고, 한글을 ‘가갸거겨……, 나냐너녀……’ 하는 식으로 배울 때였기 때문입니다.

 

가갸날을 한글날로 이름을 바꾼 해는 1928년입니다.

 

931년에는 그동안 음력으로 기념해오던 한글날을 양력으로 고치기로 하고 율리우스력으로 환산하여 10월 29일을 한글날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이 환산 방법에 의문이 생겨 1446년의 음력 9월 29일을 당시에 우리나라에서 쓰던 그레고리력으로 다시 환산한 결과 10월 28일과 일치하여 이날을 한글날로 정하고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그러던 중 1940년 경북 안동에서 『훈민정음』 원본이 발견되었는데, 서문에 “정통 11년 9월 상한(正統 十一年 九月 上澣)”에 정인지가 썼다고 기록되어 있어 훈민정음, 곧 한글을 반포한 날이 좀 더 확실하게 밝혀졌습니다.

 

한글날을 양력 10월 9일로 확정한 것은 1945년 우리나라가 광복이 되고 나서였습니다.

 

곧 ‘정통 11년 9월 상한’의 ‘9월 상한’을 9월 상순의 끝날인 음력 9월 10일로 잡고 그것을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9일로 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1946년에는 한글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여 거국적인 기념 행사를 하였습니다.

 

3. 한글날은 법정 공휴일

1970년 대통령령으로 공포된 ‘관공서의공휴일에관한규정’에서 관공서의 공식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글날은 한동안 법정공휴일의 지위를 잃는 불운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1990년에 휴일이 많은 것은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된다는 경제 단체의 문제 제기가 있어 법정공휴일 축소 문제가 논의되었고,

 

그해 8월에 국무회의에서 한글날을 국군의 날과 더불어 법정공휴일에서 제외하기로 의결, 한글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글 관련 단체의 꾸준한 한글날 국경일 제정 운동의 결과로 2005년 12월 29일에 국회에서 ‘국경일에관한법률’을 개정하여 2006년부터 한글날이 국경일로 정해졌습니다.

 

그리고 2012년 10월 국회에서 '한글날 공휴일 지정 촉구 결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그해 12월 국무회의에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개정령이 통과되어 2013년부터 지금까지 법정 공휴일로 하고 있습니다.

 

4. 우리 말 고운 말 바로 쓰기

[조선일보, 2020.10.7자]

 

[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61] ‘하늘색’과 ‘감색’

* “저기 걸려있는 소라색 블라우스가 유난히 예뻐 보인다.”* 그는 곤색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고 나타났다.

www.chosun.com

세종대왕이 한글을 제창하여 오늘날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지금은 각종 외래어가 범람하여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이런 때 일수록 한글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해야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쓰는 일본말에 기초한 단어를 살펴볼까 합니다.

 

① “저기 걸려있는 소라색 블라우스가 유난히 예뻐 보인다.”

 

② 그는 곤색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고 나타났다.

 

위 문장에서 일본에서 유래한 말을 찾아보세요.

 

쉽게 찾기 어렵다면 그만큼 우리가 일본 말에 익숙해져 있다는 뜻이에요.  정답은 ‘소라색’과 ‘곤색’입니다.

 

먼저 ‘소라색’은 ‘하늘의 빛깔과 같은 연한 파란색’을 뜻하는 일본식 표현이에요.

 

소라’는 우리말이 아니라, 일본어로 ‘空(공)’을 발음한 것이랍니다.

 

한자어로 ‘공색(空色)’이라고도 하나, 가장 일반적인 우리말은 ‘하늘색’입니다. 맑은 날의 하늘빛과 비슷하기 때문에 ‘하늘색’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우리가 흔히 쓰는 ‘곤색’도 일본식 표현으로 ‘어두운 남색’을 뜻합니다. ‘감색(紺色)’의 '감'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 '곤'이에요.

 

따라서 ‘곤색’ 대신 ‘감색’ ‘검남색(검은 빛이 도는 남색)’ ‘진남색(진한 남색)’ 등을 쓰면 되는데 이 중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감색’이랍니다.

 

올바른 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여름에 하늘색 원피스를 입으면 참 시원해 보인다.

 

감색 양복이 삼촌한테 참 잘 어울린다.

 

③ 이 손목 밴드는 정상 체온에서는 감색으로 나타나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