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7일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죠.
2002 월드컵의 주역이었던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만 50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상철 님은 2019년 10월 18일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그동안 투병생활을 해왔죠.
2020년 6월까지 13차례의 함암치료를 마치고 약물치료를 한 결과 작년 9월 MRI 촬영 결과 암세포가 거의 사라졌다는 소견을 받았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죠.
그러나 끝내 기적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2021년 1월 암 세포가 뇌로 전이되었다는 판정을 받았으며, 그는 투병의지를 불태웠지만 병마를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췌장암은 무서운 병입니다.
2020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4년~2018년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2.6%로 상당히 낮게 나타났으며,
2018년에 우리나라에서 췌장암은 전체 암 발생의 3.1%로 8위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췌장의 기능, 췌장암의 증상과 위험인자 및 예방방법 등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1. 췌장의 기능
췌장은 길이 약 15cm의 가늘고 긴 장기이며, 배꼽 주변에 가로로 놓여 있습니다.
위장 뒤쪽에 위치해 십이지장과 연결되고 비장(脾臟)과 인접해 있습니다.
췌장의 기능은 호르몬을 혈관 내로 방출하는 내분비 기능과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췌액을 보내는 외분비 기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내분비와 관련된 췌장 세포들은 혈당 조절에 중요한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혈액 속으로 분비합니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고 글루카곤은 높이는 역할을 하므로 이 둘은 당뇨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우리 몸이 음식물을 통해 얻게 되는 에너지의 소비와 저장에 도움을 줍니다.
외분비 기능 측면에서 췌장은 소화 효소를 분비합니다.
췌액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과 함께 소장의 첫 부분인 십이지장으로 들어가서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 중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에 관여합니다.
따라서 췌장에 병이 생기면 소화효소의 배출이 감소해서 음식물 속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 못하므로 영양 상태가 나빠지고 체중이 줄어들게 됩니다.
2. 췌장암의 조기 검진
췌장암은 췌장에 생겨난 암세포의 덩이입니다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게 해주는 혈액검사는 아직 없습니다. 혈액 속의 종양표지자 검사에서 CA19-9 물질이 검출되면 이미 초기 단계가 지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는 사람, 당뇨나 만성 췌장염 환자, 흡연자 등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은 초음파내시경 검사(EUS), CT 검사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췌장암의 진행단계
1기는 암이 췌장에 국한되어 있고 전이가 없을 경우, 2기는 암이 주변 장기로 퍼져 있지만 주요 동맥 혈관의 침범이 없는 경우,
3기는 암이 주요 동맥 혈관을 침범하여 국소적으로 진행됐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4기는 폐나 복막, 간 등 먼 장기로까지 암이 전이했을 경우를 말합니다.
4. 췌장암의 증상
복통, 체중 감소와 황달 등의 증상이 보이는 환자의 40~70%에게서 췌장암이 발견됩니다.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의 증상은 복통과 체중 감소가 오고, 췌두부암(췌장 머리에 생긴 암) 환자들은 거의가 황달 증상을 보입니다.
황달이 생기면 소변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이 되는데, 황달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소변 색의 이상을 먼저 호소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대변의 색도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이 따르며, 피부와 눈의 흰자위 등이 누렇게 됩니다.
황달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황달과 함께 열이 나면 막힌 담도에 염증이 발생했다는 신호입니다. 이때 막힌 부분을 신속히 뚫어 주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췌장암의 60~70%는 췌장의 머리 부분에서 발생합니다. 췌장 몸통이나 꼬리 부분의 암은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어서 시간이 꽤 지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췌장암의 위험인자
췌장암은 다른 어떤 암보다도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실제로는 조기 진단이 어려운 까닭은 췌장암의 발생 기전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몇 가지 위험요인이 밝혀졌거나 추정되고 있는 정도입니다.
① 흡연
환경적 요인 중에서 췌장암의 발생과 가장 관련이 깊은 발암물질은 흡연입니다. 흡연을 할 경우에는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2~5배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② 당뇨
당뇨는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췌장암과 연관된 2차적인 내분비 기능 장애가 당뇨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따라서 당뇨를 장기간 앓고 있는 사람과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일단 췌장암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③ 만성 췌장염
만성 췌장염이 있으면 췌장암의 위험이 증가하는데 만성 췌장염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음주입니다.
④ 가족성 췌장암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하나 이상 있거나, 발병한 나이와 상관없이 직계 가족 가운데 췌장암 환자가 둘 이상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이 아닌지 의심해야 합니다.
가족성 췌장암에서 특별한 유전적 이상이 확인된 바는 아직 없지만, 유전적 소인과 유전자 이상도 췌장암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의심됩니다.
유전적 소인이 췌장암 원인의 약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알려졌습니다. K-Ras라는 유전자의 변형이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합니다.
⑤ 나이
췌장암 발생률은 높은 연령대에서 크게 증가합니다.
일반적으로 췌장암 발생의 평균 나이는 65세로, 3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50세 이전에도 많지 않습니다.
⑥ 화학물질
각종 용매제, 휘발유와 그 관련 물질, 살충제(DDT)와 베타나프틸아민, 벤지딘 등의 화학물질도 췌장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석탄에서 발생하는 가스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췌장암 발생률이 매우 높습니다.
탄소 연료인 코크스를 취급하는 사람들에게도 대장암과 췌장암이 많이 발생하며,
석탄이나 타르 관련 작업자, 금속 제조나 알루미늄 제분 종사자, 기계를 수리하거나 자르거나 깎는 작업을 하면서 관련 유체(流體)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들 역시 췌장암 발생 위험성이 높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6. 췌장암의 예방방법
췌장암의 위험요인을 안고 있는 분들은 6개월 또는 1년에 1번씩 정기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췌장암의 예방방법은 일상생활에서 위험인자(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① 금연
담배는 췌장암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식이요법과 운동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암 뿐만 아니라 모든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육류 중심의 고지방, 고칼로리 식이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쪽으로 식생활을 개선하고, 단백질도 식물성의 것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당뇨 관리
당뇨가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당뇨 환자는 꾸준히 치료를 받고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④ 만성 췌장염 관리
만성 췌장염도 췌장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⑤ 화학물질 노출 주의
직업상 췌장암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물질들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안전 수칙을 엄수하여 이러한 물질에의 노출을 가능한 한 줄여야 합니다.
⑥ 가족성 췌장암 주의
췌장암의 일부는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입니다. 직계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참고 영상(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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